[알제리 출장기15]새로운 곳으로... 옛 로마의 흔적
그간에 정신없이 달렸던 것을 잠시 멈추기로 한 것이다.
알제리의 노동 시간은 주 40시간으로 정해져있다.
(우리 회사랑 동일하다.)
그런데 히쌤과 아말, 자말(새로온 남자 직원)은 그것과는 상관없이
이번 프로젝트 때문에 많이 고생했다.
한국 사람들이 외국업체를 선호하는 것처럼 이 곳에서도 그런가 보다.
아무래도 현지보다 급여가 높게 책정되어서 그럴 것이다.
아말이 협력 업체에 입사한 이야기를 들었다.
면접을 보러 온 날 영어가 적힌 A4 용지를 내밀며 불어로 번역을 시켰단다.
당연히 면접 시험이려니 생각하며 번역을 했단다.
그러고 나서 이 곳 차장님께서 그런 아말에게 "오늘 몇 시까지 여기서 번역할 수 있겠냐?"고 물었단다.
그 때가 이번 프로젝트의 제안서를 제출하기 바로 얼마전이어서 상당히 바쁠 때였다.
그렇게 아말은 면접보러 온 날 9시까지 근무하게 됐고, 내가 이 곳에 온 오늘까지도 근무하고 있다.^^;
이번에도 다들 정신없이 일만 했기 때문에 오늘은 모두에게 휴가를 준 것이다.
어제의 약속대로 모두들 티파자(TIPASA)라는 곳으로 갔다.
알제리에는 그다지 관광 시설이나 관광지가 많이 없단다.
그 중 티파자가 우리가 갈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유일한 곳이다.
사무실이 있는 곳이 제랄다(ZERALDA)인데, 이 곳에서 티파자까지 대략 30-40분 정도 걸린다.
중간에 길을 약간 해메서 우리는 거의 한 시간만에 도착한 것 같다.
(티파자 가는 길. 바다가 보인다.)
(길을 잘 못 들었다. 하지만 푸른 초원은 잘못 든 길마저도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알제리가 속해 있는 북부 아프리카는 한국에서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사막만 있거나 혹은 밀림만 있는 그런 풍경이 아니다.
우리가 지내고 있는 알제리의 북부는 해안가라서 경치는 정말 빼어나다.
물론 알제리 중부 지역은 사막으로 너무 잘 알려진 사하라 사막이다.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 도로 옆으로 보이는 모든 풍경이 탄성을 지르기에 충분했다.
초원 같이 펼쳐진 푸른 들판과 들판 너머로 보이는 지중해 앞 바다의 풍경은 영화나 잡지에서 보아오던 유럽의 느낌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연신 핸드폰 카메라를 눌러대며 사진으로 담았다.
(참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다. 멋진 디카가 손에 들려 있어야 하는데...)
(하나 하나의 풍경이 그림이다.)
들판에서는 풀을 뜯고 있는 양들도 평온하다.
내가 양 띠인 탓이라 더 정감이 가고 눈길이 멈추는 풍경이었다.
이 곳에는 로마의 유적지가 있다.
그저 조그맣게 터만 남았으리라 생각을 했었는데 생각보다는 많은 로마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입장료도 내야 한다.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
(로마 유적지 입구. 그리고 입장권 파는 곳)
입구를 통해 들어선 곳 부터 당시에 지어진 기둥들이며 바닥의 흔적들이 펼쳐져 있다.
한글로 된 설명이 없어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이 곳은 해안을 따라 형성된 마을의 유적지인 것으로 추정된다.
집터처럼 보이는 곳에서부터 마을의 광장으로 보이는 곳까지 대충의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태평양 앞바다의 느낌과는 달리 지중해의 바닷 빛이 유적지와 어울어지니 내가 그림 속의 한 곳으로 들어온 것 같았다.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옛 로마 마을의 광장 터인 것 같다. 확인된 바 없음.)
(로마를 배경으로. 정말 웅장하다.)
(사진은 찍었지만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로마의 문양인가?)
(우리는 한 팀... 왼쪽부터 송성기 차장님, 차현준 주임, 그리고 나, 오른쪽 사진은 이정 대리님(일명 두바이 리)과)
(지중해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 해안가를 따라 유적지가 계속된다. 사진보다 훨씬 바닷색이 아름답다.)
(음, 왼쪽 사진은 쩍벌남의 모습이다. ^^; 오른쪽 사진은 왼쪽부터 이정 대리님, 송 차장님, 그리고 나)
그런데 그 옛날의 기둥들이 그냥 그렇게 한 곳에 쌓여 있는 모습을 보니 조금만 다듬으면 더 멋진 로마의 모습을 갖추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간단하게 사진을 찍으면서 터를 다 돌고 나니 대략 4-50분 쯤은 지난 것 같다.
나오는 길에 보았지만 이 곳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단다. ^^;
다시 밖으로 나와 간단하게 알제리식 꼬지를 먹고는 다음 장소로 향했다.
다음 장소는 클레오 파트라 딸의 무덤이 있는 곳이었다.
이집트에 있어야 할 것 같은 클레오 파트라의 딸이 왜 이곳에 묻혀 있을까?
대략의 설명은 들었지만 정확치는 않다.
이곳은 제랄다에서 로마 유적지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큰 길을 따라 옆으로 난 길을 통해 갈 수 있었다.
조금 가다 보니 멀리서도 엄청난 규모를 알 수 있을 만큼 큰 무덤이 보였다.
10여분 정도 차로 올라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곳도 입장료가 있다.
엄청난 규모의 무덤이다.
한 사람의 무덤이 이렇게나 크다니 엄청나긴 하다.
한국에 있는 많은 왕릉들도 그 규모가 지금의 시대에 비하면 엄청나지만 이 곳의 무덤은 실로 입이 벌어질 만하다.
무덤이라고 하니까 무덤인지 알지 아마 그것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았다면 다른 무엇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것도 흙이 아닌 돌로 그 큰 무덤을 만들었다는 것도 실로 어마어마 하다.
(클레오파트라 땰의 무덤. 실로 엄청나다. 어디선가 만세를 부르고 있는 내가 있다.)
(다른 곳에서 바라 본 무덤의 풍경)
(무덤 맞은 편 풍경을 뒤로 하고... 어디를 보나 아프리카의 광활함이 느껴진다.)
여긴 단지 무덤밖에 없다.
사진을 찍으며 큰 무덤을 한 바퀴 도는데 10여분 정도 걸린 것 같다.
밖으로 나와 주차장 옆에 위치한 커피숖에서 알제리의 진한 에스프레소를 한잔하며 남은 시간들을 보냈다.
알제리의 에스프레소는 양으로만 보면 자판기 커피의 반도 안되는 양이다.
그런데 그 속에 들어있는 커피의 양은 자판기 커피 5-6잔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왼쪽. 주차장과 그 옆의 커피숖. 오른쪽. 커피숖 뒤의 테라스 - 전망이 상당히 좋다.)
(커피숍 테라스 넘어로 보이는 풍경. 정말 끝내 준다.)
이곳에서 처음 에스프레소를 먹었을 때는 그 쓴 맛 때문에 얼릉 마시고 물로 입을 헹구었다.
그런데 알제리 사람들은 그 적은 양의 커피를 30여분 동안 마신다고 한다.
조금씩 입에 넣고 향을 느끼고 마시기를 30여분 동안 해야 하는데 그걸 채 3분도 안돼서 다 마셨으니
당연히 쓴 맛밖에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마셨는데 커피향이 조금씩 느껴진다.
어제의 피로가 아직도 다 가시지 않은 채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늘부터 다시 차장님 댁에서 나와 이곳에 처음 왔을 때의 숙소로 왔다.
집에 온 것 같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간다.
ZZZzzz...
덧. 오늘 찍은 모든 사진은 아래의 주소에서 볼 수 있다.
http://picasaweb.google.com/timothy97/15
Tags: 알제리, 출장, 로마유적, 클레오파트라, 무덤, 푸른초원,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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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ToHead 다시보러왔다 다른게시물 조금 보고갑니다~
즐거운하루되셔요~
나름 참 좋은 곳이었답니다.
크면(?) 가고 싶다고 하신 것을 보니 아직 학생이신가 보군요.
언젠가 그곳에 갈 수 있을 때쯤이면 더 좋은 곳으로 발전해 있을 것 같습니다.